▲ 인천공항지역지부
인천공항공사가 집회·시위를 막기 위해 청사 잔디밭 입구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했다. 공사의 직접고용을 촉구하며 파업을 앞둔 인천공항 간접고용 노동자들의 각종 집회를 막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7일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지부장 조성덕)에 따르면 공사는 이달 5일 오후 청사 잔디밭 입구마다 방송차와 집회장비가 들어서지 못하도록 콘크리트 바리케이드를 설치했다. 지부는 그동안 각종 집회를 잔디밭에서 진행해 왔다.

신철 지부 정책국장은 "공사는 잔디보호 차원이라고 하겠지만 지부의 집회·시위를 막기 위한 조치인 게 분명하다"며 "공사가 불필요한 갈등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공사도 잔디밭에서 수만명이 참여하는 각종 축제와 행사를 벌이는데, 앞으로는 그런 행사를 하지 않겠다는 건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 "집회·시위를 막기 위해서라기보다는 공사 시설보호 차원에서 조치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사는 정창수 신임 사장 취임 이후 공항 내 집회·시위에 상당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공사는 5월30일 서승환 국토교통부장관과의 간담회에서 최근 3년간 집회·시위 내역을 뽑아 "공항 내 집회·시위를 금지하기 위해 항공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건의사항을 제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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