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기훈 기자

저거 순전히 운이라지만 어찌 한 번 바라던 수가 딱 떨어지면 실력이다. 왔구나! 왔어. 던지는 족족 개판이더니 어찌 한 번이 절묘하다. 신 났다. 기운 받아 윷이요, 두 윷이요. 업고 가자, 도망가자, 모로 가자, 둘러 가자. 말잡이 둘러싸고 말들은 왜 그리 많은지. 모로 가면 지름길이요, 둘러가면 지는 길인데 어쩌거나 잡히면 도로 첫 자리. 잡힐 때 잡혀도 일단은 업고 가자며 왁자지껄. 그걸 또 잡았다고 난리법석. 토막시간이 훌쩍이다. 노조가 준비한 공동체 놀이다. 저거 순전히 놀이라지만 저기 삭막한 공장 속 그만한 활력소가 없더라. 윷놀이 재밌는 줄은 해 본 사람만이 안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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