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져 해남에서 서울까지 '도시탐험'을 진행하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이사장 김활용)는 오는 20일 제21회 장애인의 날 기념 행사로 장애인 5명, 비장애인 5명이 참가, 지난 13일부터 7박 8일간 땅끝 마을 해남에서 출발해 전라도 광주, 경상도 대구, 충청도 대전, 그리고 서울로 이어지는 대장정을 마련했다.

참가자 10명은 모두 휠체어나 흰지팡이를 이용, 각 도시를 탐험해 공공기관, 문화시설, 스포츠시설, 시장 등을 둘러보는 것이다. '영화관에서 영화 본 후 팜플릿 가져오기', '도서관에 가서 좋아하는 책 구절 복사해오기' 등이 이들에게 내려진 과제.

"장애를 가지지 않은 사람에게는 익숙한 공간일 수도 있지만 장애를 가진 사람에게는 이 도시사회생활 환경이라는 것이 하나의 탐험이죠" 연구소 간사의 말이다.

이번 탐험에 미숙아로 태어나 인큐베이터에서 자란 후 점점 시력을 잃어 빛밖에 보지 못하는 의권이(11, 남)와 함께 참여한 그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넓은 세상을 많이 경험하게 하고 싶습니다. 시각장애체험을 하면서 의권이와 함께 새로운 경험을 할겁니다"라고 조심스레 말을 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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