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청주교차로 신문사에서 발생한 조합원 폭행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청주지방검찰청이 여성피해자에게 고압적인 태도로 막말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와 공공운수노조 청주교차로지회(지회장 이현석)는 28일 오전 청주시 흥덕구 청주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11월30일 청주교차로 신문사에서 발생한 여성조합원 폭행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청주지검 508호 검사실 수사 담당자가 피해자 조사를 받으러 간 여성 조합원들에게 반말과 막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지회에 따르면 수사 담당자는 이달 22일 출두명령을 받고 피해자 조사를 받으러 온 여성 조합원 3명에게 "강제추행의 의미를 아느냐"며 "가슴·아래·사타구니를 일부러 만져야 강제추행이다. 당신들이 당한 것은 강제추행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청주교차로에서) 왜 이런 일이 벌어졌냐"며 "노조가 만들어져서 그런 것"이라고 노조에 책임을 넘기는 발언을 했다. 이어 "회사가 먼저 살아야 한다. 노조가 회사를 말아먹으면 본인들도 살 수 없다", "본인들이 먼저 사과할 의향은 없냐"며 노조에 사과와 양보를 종용하기도 했다.

이현석 지회장은 "범죄행위를 엄중처벌하고 재발방지에 힘써야 할 검찰청에서 피해 당사자들을 협박하고 모욕했다"며 "청주지검은 수사 담당자를 즉각 교체하고 징계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충북본부 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 후 청주지검에서 담당검사를 바꾸겠다는 연락이 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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