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의 주당 평균 근무시간이 60시간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정 근무시간(40시간)의 1.5배에 달한다. 전교조(위원장 김정훈)는 "지난달 15일부터 26일까지 전국 132개 학교 교원 1천1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주당 평균 근무시간이 60.38시간으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55%는 "불필요한 잡무를 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고, 91%는 "교사를 담임업무와 수업에 전담하도록 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교사들은 학교평가와 감사, 장학지도 대비 업무를 대표적인 잡무로 꼽았다. 학교 현장을 지원해야 할 상급기관이 오히려 업무를 가중시키고 있다는 비판이다. 지역적으로도 편차가 나타났다. 제주(79.3%)와 부산(78.1%)에서 잡무 비중이 높았고, 광주(40.3%)와 전북(40.7%)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진보교육감이 있는 지역의 경우 교원업무 정상화를 위한 개선 노력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교사들은 지원이 필요한 인력에 대해 교무업무·전산업무·방과후 업무·학습멘토링 순으로 답했다. 전교조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교원과 행정직원 정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절반 정도에 그친다. 이로 인해 교사 본연의 업무인 교육활동에 소홀해지면서 공교육 질을 저하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 전교조의 입장이다.

김정훈 위원장은 "교육부는 교원업무에 대한 표준안을 만들어 교사가 본연의 활동과 학생지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며 "학급당 학생수 감축을 통해 교원정원을 확보하고, 행정업무 지원인력을 확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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