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회장 후보군이 모습을 드러냈다. 금융노조 우리은행지부는 ‘코드 인사’를 우려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7일 우리금융에 따르면 지난 6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의 공모 마감 결과 우리금융 내·외부인사 13명이 응모했다. 이번 공모에는 우리금융과 우리은행 출신 내부인사가 다수 참여했다. 하마평에 올랐던 이덕훈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 대표와 이종휘 신용회복위원회 위원장·이순우 우리은행장은 예상대로 지원서를 냈다. 김준호 우리금융 부사장과 한일은행 출신의 윤상구 전 우리금융 전무도 회장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덕훈 대표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으로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합병을 주도했다. 이종휘 위원장은 이 대표의 우리은행장 후임이다. 이순우 행장은 이 위원장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 위원장은 한일은행, 이 행장은 상업은행 출신이다. 외부인사로는 김은상 전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부행장·류시왕 전 한화투자증권 고문, 조동성 서울대 교수와 국찬표 서강대 교수가 원서를 냈다. 응모자 중 조동성 서울대 교수는 철회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져 12명이 회장 자리를 놓고 경쟁하게 됐다.

회장 선출 절차가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지부는 성명을 내고 “정부가 기획하고 진행하는 우리금융 회장 선임을 우려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부는 “정부가 코드에 맞는 회장을 원한다는 것을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어떤 사람이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임명되더라도 정책을 소신 있게 추진하기 힘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부 관계자는 “정부가 추진하는 일방적인 우리금융 민영화에 적극적으로 응하는 관치 낙하산 회장을 선임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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