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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헌정 민주연합노조 부위원장 3주기 추모제] "우리 모두 김헌정이 되자"민주연합노조, 모란공원서 열린 추모제서 평전 <나의 형제 김헌정> 바쳐
▲ 김은성 기자

"우리 모두 김헌정이 되자."

지난 3일 오전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에 청소노동자들의 외침이 울려 퍼졌다. 청소노동자 150여명은 이날 열린 고 김헌정 민주연합노조 부위원장 3주기 추모제에 참석해 "고인의 정신을 가슴 속에 묻지 말고 현실에서 실천하자"고 다짐했다.

김헌정열사추모사업회와 민주연합노조(위원장 이광희)는 민주노총·통일광장을 비롯한 각계 인사와 열사동문·유족과 함께 3주기 추모제를 열었다. 고 김헌정 부위원장은 노조활동에 따른 과로로 건강이 악화돼 2010년 5월4일 숨졌다. 고인은 87년 삼영모방에 입사해 노조를 만들고 해직됐다가, 99년 경기도 의정부시설관리노조를 설립한 뒤 초대 위원장을 지냈다. 2006년에는 민주연합노조 부위원장이 됐고, 2010년부터 민주일반연맹 수석부위원장을 겸했다.

"3년 만에 고 김헌정 열사 평전 발간"

노조는 이날 고 김헌정 부위원장의 삶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작한 평전 <나의 형제 김헌정>(박미경 지음)을 헌정했다. <매일노동뉴스>가 제작한 평전은 비정규 노동자의 권익향상과 사회 민주화·통일을 위해 헌신한 고인의 삶을 담고 있다.

이광희 위원장은 발간사를 통해 "일각에서는 고인을 열사로 부르고 평전을 발간하는 것을 의아해하기도 하지만 경기도노조(현 민주연합노조)를 만들고 지방자치단체 비정규 노동자를 위해 헌신한 고인의 삶을 돌아보면 열사로 부르는 데 주저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고인은 모멸감을 참고 숨죽이며 살아온 비정규직에게 희망을 준 형제였다"고 소개했다. 이어 "늦었지만 이제라도 책이 발간돼 다행"이라며 "많은 노동자들이 평전을 읽고 열정을 나눠 안팎으로 어려운 노동계 상황을 극복하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추모제에 참석한 박승흡 매일노동뉴스 회장은 "고인이 못다 이룬 민주노조 단결과 비정규 노동자의 인간다운 삶, 분단된 조국의 통일을 우리 모두가 계승하고 실천하자"고 말했다.

고인의 동지였던 노동자들의 추모사도 잇따랐다. 이들은 "김헌정 열사 정신을 계승해 민주노조를 강화하고 반전평화를 계승하자"고 결의했다. 조합원들은 "패배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 "조합원을 조합원님이라고 불렀던 겸손한 사람", "직접 발로 뛰며 대화를 즐겼던 사람"이라고 고인을 추억했다.

"고인이 이루지 못한 꿈 우리가 이루자"

한 조합원은 "노조에 가입하기 전 우리는 인격적인 모욕을 참으며 공무원의 하수인 노릇을 했는데 조합원이 되고 난 후 공무원이 우리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며 "이젠 겁먹지 않고 당당히 투쟁해 일한 만큼 대접받고 우리의 권리를 쟁취해 나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육사업을 통해 고인과 인연을 맺은 권락기 통일광장 대표는 "김헌정 열사는 그 누구보다 치열하고 열정적인 사람이었다"며 "고인을 대상화하지 말고 모두 김헌정의 마음으로 살며 민중이 사람답게 사는 사회를 만들어 가자"고 호소했다.

노조는 추모제가 끝난 뒤 곧바로 장학금 수여식을 개최했다. 추모사업회와 노조는 2010년부터 매년 장학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3기 장학생으로는 민주노총 서울본부 더불어 사는 희망연대노조 김광수 조합원의 자녀와 통일광장의 박종린씨, 고 박종태 전 화물연대 광주지부 1지회장의 유자녀, 의정부 환경미화원 고 김경영씨의 유자녀가 선정됐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홍희덕 전 민주노동당 의원·채근식 민주노총 미조직비정규사업국장·윤효원 인더스트리올 컨설턴트·부성현 매일노동뉴스 경영기획 이사·박미경 작가, 민족민주열사 희생자 추모연대회의·진보정의당 관계자, 고인의 한양대 동문이 함께했다.

김은성  kes04@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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