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대우차 노조원들을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과잉 폭력을 행사, 노동계와 변호사단체들이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10일 오후 대우차 노조원 350여명이 인천 부평 대우차 노조사무실로 ‘출근투쟁’ 하는 과정에서 경찰은 회사로 행진하는 노조원들을 대우차 정비사업소 앞 네거리에서 가로막았으며, 노조원들은 상의를 벗고 도로에서 연좌농성에 들어갔다. 몇 시간 후 강제 진압에 나선 경찰이 노조원들을 방패와 곤봉으로 때리고 쓰러진 노조원들을 군화발로 짓밟아 ‘과잉 진압’ 시비를 낳고 있다.

12일 서울지방변호사회(회장 박재승)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회장 송두환)은 각각 성명서를 내고 “경찰이 지난 10일 노조사무실로 들어가려던 대우자동차 노조원들과 민주노총 금속노련 소속 박훈(35) 변호사도 폭행했다”며, 관련자 처벌과 정부차원의 공식사과 등을 요구했다. 민주노총도 “현장에서 노조원 40여명이 머리를 다치거나 허리 등을 다쳤다”며 경찰책임자를 검찰에 고소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승기 인천경찰청장은 “일부 진압경찰들이 흥분해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고 불미스러운 일”이라며 “진상을 조사해 위법사실이 드러나면 관련자들을 엄중처벌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이날 과잉진압의 책임을 물어 김종원 부평경찰서장을 직위해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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