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 진압에 이어 하루만인 30일 또다시 공권력이 노동계와 충돌해 노동·시민단체가 대거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노총(위원장 단병호)은 이날 오후 4시경 롯데호텔 강제진압에 반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앞에서 1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집회를 갖고 대정부 투쟁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경찰력이 1천여명이 투입돼 시위 노동자들을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방패로 미는 등 마찰이 일어났다. 이 과정에서 민주노총 지도부는 경찰에 포위되는 것을 비롯, 노조원 수십명이 부상을 입고, 연행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에 민주노총은 사태에 대해 김대중 정권과 롯데그룹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보고, 정부의 사과와 롯데호텔 사용자 구속을 촉구하며 무기한 항의투쟁에 나설 것을 것과 함께 1일 서울역 집회에 이어 5일까지 경찰청 등지에서 집중투쟁에 나설 방침을 밝혔다.

이에 앞서 노동·시민사회단체는 경찰의 롯데호텔 투입을 '신공안탄압'으로 규정하고 적극 대정부 투쟁에 나설 것을 선언했다.

민주노총, 전농, 전국연합, 민교협 등은 30일 명동성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법에서 보장된 단체행동권을 평화적으로 행사하고 있는 노조를 폭력진압한 것은 중립적 태도가 아니며, 군사행동에 다름아니다"라며 최근 일련의 롯데호텔을 정점으로 자동차산업 해외매각 반대, 철도노조 민주화, 보건의료노조 파업, 철거민 투쟁에서 폭력탄압을 행해왔다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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