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 노조 강제진압에 대한 노동계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산업노조는 7월 1일 오후 서울 보라매공원 등 전국 6개 도시에서 조합원 3만여명이 참여하는 총파업 진군대회를 갖는다.

한국노총 7.11 총파업의 주력인 금융노조는 이날 집회에서 금융지주회사법 제정 등을 주도한 무능 경제관료들과 관치금융을 폐해를 집중 규탄하고, 조합원들의 총파업 결의를 한층 고조시킨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이날 집회는 금융노조 총파업의 규모와 위력을 사전에 시위한다는 의미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롯데호텔 강제진압으로 총파업 '예봉 꺾기'에 나선 정부의 의도에 쐐기를 박는 것은 물론, 혹시 모를 조합원들의 우려를 불식시켜낼 수 있기 때문이다.

4일엔 이번 총파업의 현장 핵심이 될 4,500여명 대의원들의 결의를 다지는 대회를 갖는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총파업 결행 의지가 강하다 보니 29일 노사정위원회에서 은행 파업 문제를 논의할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합의한 것에 대해서도 금융노조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금융노조의 한 간부는 "정부가 대화를 하려도 했다면 이미 금융특위에서 논의했어야 한다"며 "발등에 떨어진 불을 꺼보자는 의도"라며 일축했다. 핵심 이슈 가운데 하나인 금융지주회사법의 입법이 기정사실화 된 상황에서 대화 제의는 '총파업 김빼기용'일 뿐이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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