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 산하기관인 한국승강기안전기술원(이사장 김윤배)의 2012년 임금교섭이 결렬되면서 노동부유관기관노조 승강기안전기술원지부(지부장 김봉섭)가 18일부터 20일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벌인다.

17일 지부에 따르면 노사는 최근 단체교섭이 결렬된 뒤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을 받았지만 지난 13일 최종 결렬됐다. 지난달 19일 중노위 조정신청을 시작으로 3차례 진행된 조정회의에서 지부는 기본급의 3.9% 임금인상을 요구했다.

반면에 기술원측은 "지난해 과도한 수당 인상으로 기관의 수지가 적자로 전환했다"며 2012년도 인건비 중 남은 예산인 5천200만원 내에서만 임금인상을 허용하겠다고 맞섰다.

공방이 오가면서 지부는 한발 양보한 2.4% 인상안을 제시했으나 중노위가 2% 조정안을 제출하면서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지부의 쟁위행위가 예상되자 이튿날 기술원은 회계임금 잔여예산을 가지고 하위직급 임금만 올리겠다고 일방공지했다.

김봉섭 지부장은 "지부의 요구(3.9%)는 노동부 산하기관 평균인상률이었고, 그것마저도 2.4%로 내리는 등 무리한 주장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지부장은 "사측이 신의성실 원칙에 따라 교섭하지 않고 지부를 약화시키기 위한 부당노동행위에만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교섭이 결렬됐다"고 주장했다. 사측이 노조를 대화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기술원에서는 지난해 1월 노동부 관료 출신인 김윤배 이사장이 부임한 뒤 노사 대립이 지속되고 있다. 같은해 4월에는 노사교섭이 진행되던 와중에 사측이 기존 단체협약이 만료됐다는 이유로 103개 조항의 잠정합의안을 일방파기해 지부의 반발을 샀다. 파업 직전 가까스로 단협을 체결했지만 이튿날 기술원측이 지부사무실과 게시판을 폐쇄해 논란을 일으켰다. 지부 총회 불법녹취와 성과급 150% 미지급·계약직의 정규직 미전환 문제도 앙금으로 남아 있다.

지부는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에 따라 21일 오후 서울 구로동 본사 앞에서 투쟁 문화제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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