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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날'마다 반복되는 빈곤·소외·차별 문구
특수고용 노동자성 인정, 20만 공공부문 여성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비정규직 출산휴가 육아휴직 보장, 성별임금격차 OECD 수준으로….

3·8 세계 여성의 날을 하루 앞둔 7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 생생여성노동행동 참석자들이 기자회견장에 들고 나온 손팻말에 적힌 문구다. 3·8 세계여성의 날은 77년 유엔이 공식 지정하기 훨씬 이전부터 자발적인 여성들의 외침이 하나로 모인 날이었다. 특히 노동권 보장이 핵심적인 요구였다. 이날의 기원이 된 1908년 3월8일 미국의 루트거스 광장에서 1만여명의 여성 노동자들이 요구한 것도 참정권과 노조결성의 자유였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일제 강점기인 1920년에 자유주의 계열과 사회주의 계열 활동가들이 각각 여성의 날 행사를 시작했고, 48년에 맥이 끊긴 뒤 본격적으로 되살아난 계기도 87년 6월 항쟁이었다. 여성의 날에 나온 구호에는 매년 고용안정과 남녀평등이 등장한다.

올해 여성들의 요구도 고용안정과 차별해소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않았다. 올해 스물여섯 번째 한국여성대회의 모토 역시 빈곤 없는 세상과 폭력 없는 세상, 소외와 차별 없는 세상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8월 기준으로 여성 정규직은 남성 정규직 임금의 67.2%, 여성 비정규직은 40.3%에 불과하다. 여성 노동자 중 60% 안팎은 고용이 불안한 비정규직이다.

지난해 대선에서 헌정 사상 첫 여성대통령을 캐치프레이즈로 삼은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됐다. 이달 11일 인사청문회를 통과한 장관들이 임명되면 정부조직개편안 논란으로 미뤄졌던 박근혜 정부의 업무가 본격화할 것이다.

비정규직 문제와 남녀 임금격차 해소의 키를 쥔 고용노동부의 정책방향도 본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고용률 70% 달성이라는 국정목표가 달성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지난 인사청문회에서 은수미 민주통합당 의원이 제기했던 주장을 다시 소개한다.

“이명박 정부에서 일자리는 매달 십수 만개 늘었는데, 고용률은 제자리였다. 허드렛일자리만 늘어나서 고용과 퇴직이 반복된 때문이다. 고용률을 높이려면 노동권을 행사할 수 있는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

내년 세계여성의 날에는 빈곤·소외·차별 같은 문구가 등장하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한계희  gh1216@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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