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5주년 3.8 여성의 날 공동기획단이 4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그래도! 여성의 시대는 오지 않았다! 여성, 희망과 연대로 전진! 105주년 3.8 여성의 날 주간 선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배혜정 기자
"여성이 대다수인 학교비정규 노동자들이 대량해고를 당하고 재능교육 여성노동자들이 5년 넘게 거리농성을 하고 있는데 여성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겠다구요?"

"여성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한 박근혜 정부의 여성정책에 정작 여성노동자의 노동기본권이 빠져 있다는 지적이다. 민주노총 여성위원회와 노동자연대다함께 등 9개 노동·시민·사회·정당이 모인 105주년 3·8 세계여성의 날 공동기획단은 4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105주년 3·8 세계여성의 날 주간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여성이 행복한 사회는 몇 가지 시혜적인 정책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며 "여성노동자들이 당당한 노동자로 인정받으려면 저임금·불안전 일자리를 철폐하고,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많은 여성들이 저임금에 언제 해고될 지 모르는 불안정한 상태로 일하고 있다"며 "여성들의 경력단절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만들겠다는 맞춤형 일자리까지 시간제·저임금·불안정한 일자리라면 무슨 소용이겠냐"고 비판했다.

이어 "여성들은 단순히 기저귀 살 돈이 없어서, 아이 대학 보낼 돈이 없어서 출산을 망설이는 것이 아니다"며 "여성도 한 명의 노동자로 행복하게 노동하고, 내 몸에 대한 결정을 여성 스스로 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시간제·저임금·불안정 일자리 철폐 △비정규직 정규직화 △동일노동 동일임금 △감정노동·돌봄노동 가치 인정 및 권리보장 △임신중지 여성에 대한 형사처벌 중단 △여성이 원하는 임신·출산·양육 정책 마련 △복장규제 중단 △직장 내 성희롱 근절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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