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노동자들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가장 바라는 것은 출산·육아 관련 지원대책과 고용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노총 여성위원회가 최근 105주년 3·8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민주노총 소속 여성조합원 1천387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성대통령에 대한 기대도' 설문조사 결과다.

4일 여성위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9.3%는 사회활동을 원만하게 하기 위해 가장 시급하게 해결돼야 할 과제로 '출산 및 육아 관련 대책'을 꼽았다. 고용안정을 꼽은 응답자도 31.4%에 달했다. 저임금 해소(12.9%)와 장시간 노동 해결(9.7%)을 선택한 응답자도 적지 않았다.

반면에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여성 정책공약인 여성관리자 비율 향상과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제공은 각각 4.7%, 1.9%에 그쳤다. 보육 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으로 국공립 어립이집 확충 및 국가가 직접 관리·감독하는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고 본 응답자는 52.1%로 가장 많았다. 25.6%는 보육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답했다. 양육 수당 등 각종 수당 지급(12.6%)과 민간어린이집 시설에 대한 재정 지원(7.4%)을 해야 한다는 답변도 나왔다.

여성 대통령에 대한 기대도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 중 50.1%가 "매우 기대한다"거나 "약간 기대한다"고 답해 박 대통령에 대한 기대도가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와 관련해 성화 여성위 차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여성관리자 양성이나 시간제 일자리 확대와 같은 부분적이고 부작용이 따르는 정책보다는 여성노동자들의 불안정한 고용상태를 해소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 준다"며 "현장의 여성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여성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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