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9일, 서울 여의도 KBS본관 앞.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가운데 5월말로 해고된 방송사 비정규직노조(위원장 주봉희) 조합원들이 천막 농성을 시도했다. 그러나 경찰이 천막설치 자체를 저지하고 장비를 압수하면서 노동자들과 충돌이 빚어졌다.

경찰은 이들 해고자들이 "사전 신고도 없이 천막농성을 벌이는 것은 불법"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주봉희 노조위원장은 "공사 측이 파견법을 악용해 우리를 해고하지 않았으면 천막 칠 필요 자체가 없지 않았겠느냐"면서 "1일 파견법 시행 2년에 맞춰 해고자들의 정규직 채용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천막 해체를 둘러싼 충돌 장면은 KBS 본사 5층에서 촬영 된 것으로 파견노동자 문제에 침묵하고 있는 방송사를 보다 못한 한 직원이 익명으로 제보한 것이다.(인터넷 매일노동뉴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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