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집행부' 구성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민주노총 7기 임원선거가 결국 2파전으로 치러진다.

28일 민주노총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후보등록을 마감한 결과 백석근(55·민주노총 비대위원장)-전병덕(52·전 민주노총 부위원장) 후보조와 이갑용(54·전 민주노총 위원장)-강진수(43·금속노조 GM지부 교육선전실장) 후보조가 각각 위원장-사무총장 후보로 등록했다.

부위원장에는 주봉희 전 민주노총 부위원장·양성윤 전 민주노총 부위원장·이상진 민주노총 비대위 집행위원장이 일반명부로 등록했고, 김경자 민주노총 비대위원이 여성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선거운동기간은 1일 후보자등록 공고 직후부터 19일까지다. 7일에는 위원장-사무총장 후보조 합동정책토론회가 열린다. 8일에는 부위원장 후보들의 정책토론회가 진행된다. 선거는 20일 열리는 민주노총 임시대의원대회에서 대의원 투표로 치러진다.

◇원탁회의, 후보 조율 실패=후보등록이 마무리되기 전까지 노동전선·현장실천노동자연대·전국현장노동자회·민주노동자전국회의·좌파노동자회 등 의견그룹과 산별·지역본부 대표자들은 임의적 회의체계인 '7기 지도부 구성을 위한 원탁회의'를 꾸려 연합집행부 구성을 위한 조율을 시도했다.

이들은 여러 차례 논의 끝에 △투쟁과 직선제를 완수하는 집행부 △지역본부와 산별연맹 위상 재정립과 사무총국 등 조직혁신 추진 △사회적 합의주의 반대 △노동자 계급정치를 지향하는 정당 및 정치세력과의 지지·지원·연대·협력 강화 등 7기 지도부의 역할과 기조에 대해 합의했다.

하지만 후보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원탁회의 논의는 삐걱대기 시작했다. 지난 26일 밤에 열린 회의에서 산별대표자모임과 노동전선·전국현장노동자회·현장실천노동자연대는 각각 후보군을 냈다. 이튿날 회의에서도 제 세력 간 후보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가운데 제3의 인물을 물색하자는 의견도 나왔지만 후보등록 전 합의도출에 실패했다.

결국 산별대표자모임에서 추천한 백석근 민주노총 비대위원장과 현장실천노동자연대에서 추천한 전병덕 전 민주노총 부위원장이 조를 이뤄 출마했다.  26일 밤 후보군에 이의를 제기하며 원탁회의를 퇴장했던 좌파노동자회에서는 이갑용-강진수 후보조가 등록했다.

원탁회의에 참여한 한 의견그룹 관계자는 "어떻게든 연합집행부를 꾸렸으면 했는데 경선을 치르게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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