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운수노동계가 대구지하철 해고자들의 원직복직을 위한 공동투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시아 태평양지역 철도·운수노동자들의 국제연대를 위한 국제노동자교류센터(위원장 에드가 빌라이온)는 28일 호주·버마·일본·한국·뉴질랜드·필리핀·타이·대만 등 아태지역 8개국 철도·운수노동자들이 주재국 한국대사관을 항의방문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들이 대구지하철 해고자들의 복직을 위해 대사관 방문 등 행동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센터는 한국과 대구시가 복직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국제적으로 문제를 공론화해 공동투쟁 수위를 높일 예정이다. 센터는 지난해 12월 뉴질랜드 웰링턴에서 국제포럼을 열고 대구지하철 해고자 전원이 복직할 때까지 전 조직이 연대투쟁하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대구지하철 노동자들은 2004년 대구지하철공사가 개통을 앞둔 2호선에 외주용역과 비정규직 고용방침을 밝히자 "시민 안전 위협하는 2호선 재검토"를 요구하며 88일간 파업을 벌였다. 파업으로 안전에 필요한 시설과 장비는 교체했지만, 13명의 해고자가 발생했다. 그중 1명은 지난해 3월 폐암으로 사망했다. 전국 지하철 중 노조활동과 관련해 해고자가 있는 곳은 대구지하철노조가 유일하다.

8개국 노동자들은 항의서한을 통해 "대구지하철 노동자들은 2003년 190여명의 목숨을 앗아 가 세계적으로 논란이 됐던 대구지하철 참사 재발을 막기 위해 안전대책을 요구하다 해고된 것"이라며 "공공교통의 핵심 가치인 안전을 지키고 그에 따른 책임을 다하기 위해 파업에 나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정부와 대구시는 해고자들을 원직복직시키고, 해고에 따른 스트레스로 고인이 된 해고자의 유족에게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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