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발전재단

아시아지역 노조운동은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유럽에 비해 노조 조직률이 낮고 기업별노조 체제를 유지하는 특색을 보인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조직 확대와 노조 조직률 제고가 시급한 과제로 꼽혔다.

윤효원 인더스트리올(industriall) 컨설턴트는 14일 오후 서울 마포 가든호텔에서 노사발전재단 주최로 열린 ‘글로벌 경영과 노동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인더스트리올은 화학·제조·에너지 관련 3개의 국제노조가 통합해 지난해 6월 출범한 조직이다. 세계 140개국에서 5천만명의 조합원이 가입해 있다.

윤효원 컨설턴트는 이날 포럼에서 '국제기준에서 본 아시아 노동조합의 현황과 과제' 발제를 통해 "아시아지역 노조들이 정치적 이데올로기에 따라 심각한 분열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예컨대 300만명의 조직노동자(노조원)를 보유한 인도네시아의 경우 주요 노총이 3개인 데다, 노총에 가입하지 않은 50여개의 연맹이 활동하고 있다. 조직노동자가 697만3천명인 인도 역시 10여개의 노총과 연맹들이 활동 중이다.

노조들이 분열돼 있다 보니 상급단체의 재정과 인력이 부족해지고 지도력도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또 대부분 기업별노조 체제를 유지하고 있어 노동자의 집단적 권리보다는 경제적 이익 중심의 투쟁이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 컨설턴트는 "아시아 노조운동은 노조 조직률이 낮고 기업별노조 체제가 대세를 이루면서 산업 혹은 전국 수준의 노사관계가 부재하고 경제적 이익 위주의 단체협약을 맺는 경향이 강하다"며 "노조 조직률을 제고하고 노조활동의 자유와 같은 노동자의 집단적 권리로 단체협상 의제를 확대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에서 지난해 인력파견제를 합법화하는 등 비정규직 문제가 심화하고 있다"며 "노동운동의 연대와 통일을 위해 비정규직 보호를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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