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망연대노조

다산콜센터 상담원이 위탁업체 상사로부터 성폭력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는데도 해당 업체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가해자는 승진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민주노총 서울본부 희망연대노조 다산콜센터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다산콜센터 위탁업체 중 한 곳인 (주)MPC 팀별수련회에 참석한 상담원 A씨는 부팀장 B씨에게 성폭력을 당했다. B씨는 혼자 잠들어있는 A씨의 몸 위에 올라타 가슴을 만지며 "남자는 다 똑같다", "네 가슴이 더 컸으면 좋겠다" 등의 발언을 하며 성폭력을 가했다. A씨가 강하게 저항하자 방을 나간 B씨는 그 뒤로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했다. A씨는 억울하고 무서웠지만 B씨가 상담원들의 인사평가를 매기는 직급에 있어 성폭력 사실을 주위에 알리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MPC측은 사건을 인지한 후에도 피해자와 가해자를 같은 부서에서 근무하도록 방치하고, B씨를 승진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관리자는 상담원들에게 A씨와 B씨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B씨는 그런 짓을 할 사람이 아니다"고 말하는 등 2차 가해를 했고, 본사 직원은 A씨를 따로 불러내 "원하는 대로 처리는 해 주겠지만 회사에 소문이 나면 힘들 것"이라며 사실상 압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지부는 이날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여성은 지난해 8월부터 지금까지 가해자와 한 공간에 있으면서 스트레스와 만성두통에 시달려 왔고, 본사 직원은 피해사실을 직접 쓰라고 강요하는 등 2차 가해가 일어나고 있다"며 "MPC는 가해자들을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지부는 서울시에도 위탁업체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후 서울시 인권위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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