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지노조 재능교육지부 소속 오수영(41·사진 왼쪽) 조합원과 여민희(40·사진 오른쪽) 조합원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혜화동성당 종탑 고공농성에 돌입한 직후 발표한 호소문에서 "재능교육지부의 투쟁에 연대와 지지를 호소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재능교육 전체교사 7천500여명 중 3천800여명이 노동조합으로 조직화됐었는데 노조설립 13년이 지난 지금 지부 조합원은 12명으로 줄어들었다"며 "한 명이 숨지고 남은 11명이 노조와 단체협약을 지키기 위해 투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조합원은 호소문 말미에 "단체협약을 손에 쥐고 환하게 걸어 내려갈 수 있도록 우리의 투쟁을 지지해 주고 함께해 주시길 간절한 마음으로 호소드린다"고 썼다.

고공농성에 돌입하기 전날인 5일 오후 여민희 조합원은 서울시청 앞 농성장에서 열린 문화제에서 "누군가가 나에게 왜 투쟁하느냐 물으면 행복해지고 싶어 싸우고 있다고 말한다"고 발언했다.

오수영 조합원은 고공농성에 돌입한 직후 <매일노동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국회에서 토론회도 하고 행정법원 판결도 나오고 해서 많은 사람들이 우리 이야기를 많이 해 주고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 문제를 해결하는 조치는 취해지지 않고 있다"며 "지금 싸우지 않는다면 앞으로 많이 어렵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오수영 조합원은 9살 아이의 엄마다.

그는 "밑에 있는 조합원들이 더 걱정"이라며 "우리는 가만히 있으면 되지만 아래의 동지들은 농성장도 지켜야 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야 해서 많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조합원들 가운데 가장 튼튼해서 종탑에 올라왔다"고 웃음 지은 그는 "반드시 승리해 당당하게 아래로 내려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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