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혜정 기자
서울 도심에서 5대 노동현안 해결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국농성이 진행된다.

정리해고·비정규직·노조파괴 긴급대응 비상시국회의는 5일 오전 대표자회의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식 전에 긴급한 노동현안이 해결돼야 한다"며 이 같은 내용의 투쟁계획을 결정했다. 그동안 비상시국회의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노동현안 해결을 위한 대화를 수차례 요구했지만 번번이 묵살당했다. 이에 비상시국회의는 대규모 시국농성단을 조직해 대통령 취임식 1주일 전인 18일부터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대시민 여론전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23일에는 서울 도심에서 전국노동자대회·범국민대회를 개최하고 청와대를 향한 행진을 시도한다.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25일에도 다양한 투쟁을 벌일 예정이다.

백석근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표자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1월 초 시국회의가 만들어진 뒤 인수위 앞에 7번을 찾아갔지만 인수위와 어떤 대화도 해 본 적이 없다"며 "불통도 이런 불통이 없다"고 비판했다. 백 비대위원장은 "노동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정권은 투쟁으로 저항할 수밖에 없지만 아직 시간은 있다"며 "인수위는 쌍용자동차·현대자동차·한진중공업·유성기업·공무원 및 공공부문 해고자 복직 등 5대 현안 문제를 취임식 전까지 해결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한진중 가족대책위원회가 참석해 고 최강서 금속노조 조직차장의 장례를 치를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가족대책위 도경정씨는 "유가족들과 회사 동료들이 고인의 관에 드라이아이스를 넣으며 매일 염을 하고 있다"며 "참담하고 힘이 든다"고 울먹였다. 도씨는 "국민행복을 지키겠다고 당선된 박근혜 당선자는 제발 노동자들의 행복을 지켜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이어 "퇴근하고 온 아빠와 아이들이 함께 밥을 먹고 잠을 자는 게 우리의 행복"이라며 "노동자들을 국민으로 생각한다면 박 당선자가 직접 나서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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