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영자총협회(회장 이희범)가 31일 성명을 내고 "노동계는 불법행위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정부에는 법·질서 유지를 위한 공권력 동원을 주문했다.

경총은 이날 '최근 노동계의 극단적 불법행위 확산에 대한 경영계 입장'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노동계는 정권교체기 공권력 이완을 틈타 공장점거와 고공농성, 폭행·협박 등 극단적인 방식의 불법투쟁을 계속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공권력이 노동계의 불법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대처하지 못해 산업현장에서 법·질서가 무너지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총은 금속노조와 한진중공업지회 조합원 등 150여명이 지난 30일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공장에 진입한 것을 노동계의 불법행위 사례로 꼽았다. 같은날 금속노조가 총파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현대차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생산라인 점거를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사측 관리자를 폭행하는 사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경총은 "외부 시위대 150여명이 불법적으로 한진중공업 공장에 진입하고 현대차 사내하청지회의 폭력으로 13명이 다쳤다"며 "노동계의 극단적인 불법행위에 정부가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노동계의 극단적 투쟁이 확산된다면 향후 노사관계뿐만 아니라 국가경제 전반에 커다란 악영향이 초래될 것"이라며 "정부는 조속히 공권력을 동원해 불법행위에 엄중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동계를 향해서는 "법과 원칙,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돼야 할 노사문제를 극단적인 불법행위로 해결하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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