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기훈 기자

우수조합원 시상식. 김정우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 상복 터졌다. 묵직한 상패가 넷이다. 받고 옆에 잠시 두고 또 받고 두기를 여러 번, 다 받은 건 아니고 대리 수상이 셋이다. 저기 평택 철탑 위 사람들 몫이다. 박현제 금속노조 현대차 비정규직지회장도 못지않다. 자기 이름 하나 없지만 두 번을 받았다. 그건 저기 울산 철탑 위 사람들 몫이었다. 박 지회장은 수상소감을 통해 대리수상 자격을 의심했다. 최병승씨는 사번을 받았기에 지회 몫은 아니라고 말했다. 상패보다 거기 딸린 부상에 관심 많은 농성자 의중을 전하면서는 장기투쟁 사업장 공동 재정사업을 슬쩍 알렸다. 상패는 못 받았어도 상술에 능했다. 호응이 따랐다. 부상도 없는 상패였지만 일단 두 손 묵직하니 김 지부장 표정이 밝다. 철탑 농성장엔 상패 세워 둘 그럴듯한 거실장이 없을 터, 상패 전할 궁리가 숙제로 남았다. 26일 희망버스가 평택으로, 울산으로 향한다니 함께 고민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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