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가 15일 밤 정규편성 프로그램인 ‘100분토론’을 취소하고, ‘특별대담-마유미의 삶, 김현희의 고백’을 긴급 편성해 방송하기로 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방송 하루 전까지 내부 구성원들도 모르고 있던 편성이라는 점에서 그 배경에 의문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 MBC는 “김현희씨 본인을 초청해 70분간 특별대담 형식으로 25년 전 일어났던 KAL 858기 폭파사건의 진실 등 김현희씨와 관련된 숱한 논란을 들어 본다”며 방송의도를 밝혔는데요. 갑작스럽게 방송 일정이 잡힌 배경에 대해선 함구했습니다.

- 이에 대해 언론노조 MBC본부는 “시곗바늘을 5공 시절로 돌리는 방송”이라며 “뉴라이트 계열 방문진 이사·감사의 요구로 이뤄진 방송”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는데요. MBC 보도국내 어떤 기자도, 어떤 PD도 기획한 적이 없는 ‘오더 방송’이라는 게 MBC본부의 설명입니다.

- MBC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방문진의 일부 이사들이 2003년 11월 방송된 MBC ‘PD수첩’ 김현희 편의 제작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며 경위 조사를 요구했다고 하는데요. 당시 PD수첩은 ‘16년간의 의혹, KAL 폭파범 김현희의 진실’ 편을 통해 김현희가 가짜 공작원이라는 주장을 다룬 바 있습니다.

- MBC본부 말대로라면, 긴급하고도 비밀스러운 김현희 특별대담은 10년 전 PD수첩 내용에 대한 일종의 ‘반성문’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공중파가 일부 세력의 사유재산으로 전락한 것이 아닌지 의심스러운 대목입니다.

“구직 과정서 ‘자존심’ 포기하고 ‘인내심’ 얻었다”

- 최근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한 청년세대를 두고 ‘삼포세대’란 표현을 쓰는데요. 구직자들이 취업준비 과정에서 포기한 것과 얻은 것은 무엇일까요. 포기한 것 중 1위는 ‘자존심’, 얻은 것 중 1위는 ‘인내심’이란 조사결과가 나왔네요.

- 취업포털 사람인이 지난달 11~20일 구직자 1천51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77.7%가 “구직과정서 포기한 것이 있다”고 응답했는데요. 이 중 가장 많은 46%(복수응답)가 ‘자존심’을 포기했다고 했습니다.

- 자존심 다음으로는 △돈(39.9%) △인간관계(34.6%) △취미(31.5%) △꿈(30.4%) △자기계발(29.6%) △자유(29.6%) △연애(28.5%)라는 응답이 이어졌습니다.

- 이와 함께 응답자의 89.9%는 “취업준비를 하면서 얻은 것”이 있다고 답했는데요. 인내심이 51%(복수응답)로 가장 많이 꼽혔습니다. 뒤이어 △무력감(40.2%) △절약정신(26.1%) △자격증(22.5%) △작문실력(16.9%) △커뮤니케이션 능력(13.2%) 등의 순이었습니다.

-취업을 위해서라면 자존심도 버리고 인내심을 키워야 하는 청년 구직자의 현주소를 고스란히 보여 주는 예가 아닐 수 없네요. 그래도 ‘희망’은 포기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네요. 구직과정이 쉽지만은 않겠지만 ‘희망’을 놓지 않는다면 반드시 좋은 소식이 들리지 않을까요.

MB, 택시법에 거부권 행사하나

- 이명박 대통령이 택시를 대중교통수단으로 인정하는 ‘대중교통 육성 및 이용촉진법 개정안’(택시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15일 “이명박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택시법 거부권 행사여부에 대한 논의를 가진 결과 국무위원들 대부분은 택시법에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고 밝혔는데요.

- 대변인에 따르면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은 고정노선이 아닌 택시의 문제, 해외에도 이런 사례가 없다는 점, 사회적 비용을 줄여 보자는 입법취지와도 맞지 않는 점 등을 문제로 제시하며 법안철회를 요구했습니다. 이재원 법제처장도 “택시법에서 규정하는 대중교통의 정리가 다른 법의 정의와 혼돈이 있을 수 있어 재의요구 요건은 갖추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은 “지자체에서 택시지원을 해 주게 되는데 지자체의 자주재정권을 침해할 수 있고 법률 통과시 지자체와 상의가 없는 상태여서 지자체가 곤란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 이명박 대통령은 국무위원들의 의견을 들은 후 “국무위원들이 심각히 논의해 주고 국가의 미래를 위한다는 관점에서 논의해 주길 바란다”며 “대통령으로서 국무위원들의 결정을 존중할 생각을 갖고 있다. 총리가 중심이 돼 충분한 의견을 제시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는데요. 이는 사실상 거부권 행사 의지를 드러낸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습니다.

- 정부는 22일 국무회의에서 택시법 거부권 행사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인데요. 이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약속한 택시법 제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지 결과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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