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6일 공식 출범했습니다. 인수위는 대통령 취임일인 2월25일 하루 전인 24일까지 50일간 활동을 벌이는데요.

- 그런데 이번 인수위는 '비공개 인수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공식 출범한 첫날부터 대부분의 회의가 비공개로 진행됐습니다.

- 현판식과 인수위원 임명장 수여식 이후 상견례부터 이어진 전체회의까지 모두 비공개로 진행됐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와 김용준 인수위원장의 인사말만 공개됐는데요. 인수위는 당초 상견례 스케치만 허용하고 비공개로 할 계획이어서 박 당선자의 인사말도 못 들을 뻔했습니다.

- 전체회의 결과는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해들었는데요. 윤 대변인 브리핑에서도 유독 ‘비공개’나 ‘비밀’이라는 단어가 눈에 띄었습니다.

- 윤 대변인에 따르면 인수위는 발표의 혼선을 막기 위해 대외공보 활동창구를 대변인으로 일원화했습니다. 인수위원장을 포함해 인수위 모든 구성원은 비밀누설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관계법령에 따른 응분의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는 표현도 나왔습니다.

- 게다가 7일 오전 박 당선자가 주재하는 인수위 전체회의와 관련해 인수위는 "시간은 오전이지만 구체적 시간과 장소는 비공개로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18대 대통령직인수위가 '비공개 인수위'에 그칠지, 아니면 '불투명 인수위'라는 비판을 받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네요.

- 한편 인수위는 자문위원을 두지 않기로 결정했는데요. 인수위 직원은 전문위원과 실무위원을 두는 것으로 슬림화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다만 전문가 조언을 구하기 위해서는 전문가 초청간담회를 공식적으로 갖겠다고 합니다.

아직도 '거꾸로 가는' 대한민국 시계

- 지난해 대선 때 문재인 전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의 TV찬조연설자로 나섰던 영화배우 김여진씨가 최근 방송출연 금지를 당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 김씨는 지난 4일 자신의 트위터에 "각 방송사 윗분들, 문재인 캠프에 연관 있었던 사람들 출연금지 방침 같은 건 좀 제대로 공유를 하시라"며 "작가나 피디는 섭외를 하고, 하겠다고 대답하고 나서 '죄송합니다. 안 된대요' 이런 말 듣게 해야겠습니까. 구질구질하게"라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 김씨의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유신시대, 전두환 시대로의 회귀"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한 트위터리안은 "김여진씨는 방송출연 금지당하고, 작가 이외수씨는 감성마을 퇴거운동 벌어지고, 이상호 기자는 해고 예정이고, 노동자 탄압은 그칠줄 모른다"며 "바야흐로 보복의 계절"이라며 한탄했습니다.

- 배우 문성근씨도 트위터에서 "배우에게 '출연금지'는 '존재하지 말라'이지요"라며 "국민에 대한 이런 폭력은 국가의 존재이유를 부정하는 일입니다"고 지적했습니다.

- 몇년 전에도 김제동·김미화·윤도현씨 등이 이른바 '연예인 블랙리스트'에 올라 방송출연에서 하차당한 일이 있었는데요.

- 국민대통합을 외치며 당선된 새 대통령 시대에도 그런 일이 있네요. 대한민국의 시계는 아직도 거꾸로 가나 봅니다.

한국 노동생산성 하락 OECD 최고 수준

- 우리나라의 지난해 3분기 노동생산성 하락 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 6일 OECD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한국의 노동생산성은 전 분기 대비 0.4%가 떨어져 회원국 중 노르웨이(-1.3%)에 이어 두 번째로 크게 하락했는데요. 반면 OECD 조사대상국 22개 나라의 평균 노동생산성은 0.2% 상승했습니다.

- 한국의 연도별 노동생산성 상승률은 2009년 1.6%, 2010년 0.8%, 2011년 0.3%에 이어 2012년 3분기까지 -0.1%을 기록해 3년째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리먼브라더스 파산에 따른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진 겁니다.

- 한국의 노동생산성 상승률이 떨어지는 것은 경제성장률이 금융위기 수준으로 급격히 둔화되는 등 갈수록 내리막길을 걷고 있기 때문인데요. 지난해 3분기 취업자수가 전 분기 대비 0.5% 증가해 노동투입량은 늘어났지만 실질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와 같은 수준(0.1%)에 그쳤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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