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석근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
2013년을 맞이하는 민주노총은 지난해의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희망을 만들겠습니다. 민주노총은 대선 이후 민주노조운동의 불투명한 전망에 좌절하는 동지들 앞에 새로운 각오로 다가가겠습니다. 현재의 민주노총은 조직 대내외적으로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모진 탄압 속에서 민주노조의 자존심과 이 땅 노동자의 대변자로서 역할을 자부해 왔으나 현실은 냉혹하고 참담하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민주노총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민주적이고 진보적 조직으로서 역할을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는 기둥과도 같은 조직입니다. 이러한 자긍심과 전통이 안팎의 어려움을 이겨 내고 다시 일어설 기본 토대가 될 것입니다.

민주노총의 최우선 과제는 조직을 추스르는 것입니다. 말 그대로 비상하게 운영되는 비상대책위원회 기간을 최소화하고 빠른 시일 내에 정식으로 7기 지도부를 출범시킬 것입니다. 이 과정은 단순한 행정 절차적 과정이 아니라 다양한 이견을 해소하고 힘과 지혜를 모아 내는 과정이 될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침체된 조직의 분위기를 일신하고 더 큰 단결을 도모하게 될 것입니다.

다른 한편으로 당면한 노동현안 해결과 새 정부 노동정책에 대한 개입력을 높이는 사업도 동시에 진행할 것입니다. 민주노총은 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출범하는 즉시 노동현안 해결과 정책적 개입을 위한 사업에 착수할 것입니다. 향후 5년의 노동정책의 가닥을 잡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조직역량을 집중할 것입니다. 쌍용자동차·현대자동차·유성기업 철탑농성 등 당면현안을 빠르게 매듭지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현 시점은 민주노총의 정치 사회적 역할이 요구되는 시기입니다. 특히 새로운 노동자 정치세력화에 대한 중장기적 사업 추진을 위한 치밀한 계획과 준비가 필요합니다. 안타깝게도 민주노총은 2013년 1월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전략적 사업계획을 확정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평등사회를 지향하는 노동자조직으로서, 온갖 탄압에 굴종하지 않고 투쟁으로 극복해 온 자주적인 대중조직으로서, 진보진영의 맏형으로서 위상과 역할에 걸맞게 2013년을 준비할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민주노총에게 역사와 사회가 부여한 사명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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