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자가 올해 주목할 인물 1위에 올랐다. 2위와의 표차가 세 배에 달했다.

<매일노동뉴스>가 지난달 노·사·정 관계자와 노동전문가 100명을 상대로 '2013년 주목할 인물'을 설문조사한 결과 67명이 박근혜 당선자를 선택했다. 세 명을 꼽으라는 질문에 박 당선자 한 명만 선택한 응답자들이 많았다. '2012년 주목할 인물' 1위가 41표를 얻은 안철수 당시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박 당선자의 득표력은 평균 이상이었다.

2위는 차기 민주노총 위원장(24표)이 선택됐다. 3위인 차기 고용노동부 장관(23표)을 한 표 앞섰다. 노동계의 핵심축인 민주노총의 새 수장이 노사관계와 노동정책에 미칠 영향력이 아직도 상당하다는 방증이다.

대통령 선거에서 낙선한 문재인 전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는 4위에 올라 건재함을 과시했다. 범야권 대표주자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문이 많았다. 고용노동 법·제도 개선 기대가 높아지면서 신계륜 국회 환경노동위원장도 주목을 받았다. 5위를 기록했다. 은수미 민주통합당 의원과 문진국 한국노총 위원장, 안철수 전 대선후보는 각각 6·7·8위에 올랐다.

전문가들이 지목한 핵심 노동이슈는 비정규직 문제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올해 주목할 노동이슈 1위로 선정됐다. 61명이 선택했다. 사회 양극화의 주범인 비정규직 문제가 사회안정을 위협할 수위에 도달했다는 것이 노사정 전문가들의 진단이었다.

복수노조 교섭창구 단일화와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제도를 포함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재개정 문제(2위)도 뜨거운 감자였다. 정리해고를 포함한 일자리 문제(3위)는 중요한 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한 노동정책 전문가는 "박근혜 당선자의 국정철학에 따라 고용노동정책과 노사관계가 크게 바뀔 것"이라며 "핵심적인 노동현안에 슬기롭게 대처해야만 정권 초반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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