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희범 한국경총 회장
전국의 경영자와 근로자 여러분! 계사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를 맞이해 여러분 가정과 직장에 건강과 행복이 충만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지난해 우리는 경제가 좀 더 나아질 것이라는 당초의 기대와는 달리 성장률이 2%대에 그치는 등 무척 어려운 한 해를 보냈습니다. 어려워진 경제환경 속에서 여러분들도 많은 고통을 겪었으리라 생각됩니다.

노사관계도 순탄치 못했습니다. 노사분규는 전년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났고, 근로손실일수는 최근 6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노조의 정치화, 정치의 노조화도 급속도로 진행됐습니다. 노사갈등을 대화와 타협으로 풀기보다는 분규가 발생하면 노동조합이 국회로 달려가 문제해결을 호소하는 현상이 만연했습니다.

올해도 힘든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대외적으로는 세계경제의 장기 저성장이 고착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경제성장률은 3% 전후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고, 대부분의 기업들은 올해 경영화두를 위기경영으로 잡고 있습니다. 많은 기업이 경기침체에 대응해 핵심 사업부문을 매각하거나 신규채용을 줄이고 있어 자칫 고용대란을 피하기 힘든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힘을 모아 대처한다면 극복하지 못할 위기는 없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위기를 기회로 승화시키는 모습들을 많이 보여 준 바 있습니다.

노사관계도 예외는 아닙니다. 98년 외환위기 당시의 노사정 대타협, 2008년 금융위기 때의 노사민정 대타협 등 언제나 위기상황이 되면 대립과 갈등을 접고 함께 힘을 모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올해도 근로자와 기업, 그리고 정부가 고통을 함께 나누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올해 우리는 새로운 지도자를 맞이했습니다. 새 지도자가 국민대통합의 의지를 밝혔듯이 정부와 정치권, 그리고 기업과 근로자가 모두 하나가 되어 지금의 위기를 잘 극복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경영계도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드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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