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혜정 기자

노동자들의 잇단 죽음에 노동계와 진보민중진영이 비상시국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대선 직후인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최강서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조직차장·이운남 현대중공업 사내하청노조 초대 조직부장·최경남 서울민권연대 활동가·이호일 대학노조 한국외대지부장이 잇따라 목숨을 끊어 '사회적 타살'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노총·금속노조와 시민사회·종교·정당·법률가 단체들은 26일 오전 서울 정동 민주노총 13층 대회의실에서 '더 이상 죽이지 마라. 정리해고·비정규직·노조파괴 긴급대응 비상시국회의' 준비모임을 갖고 투쟁계획을 논의했다.

이들은 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더 이상의 죽음을 막고 칼바람 속 철탑 위로 올라간 노동자들이 하루빨리 내려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노동계와 진보민중단체, 종교계가 힘을 합해 죽음을 행렬을 멈추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노동자들의 절박한 죽음 앞에 노동자들뿐만 아니라 사회 각계각층이 공동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지를 모았다"며 "준비모임을 확대해 1월4일 비상시국회의 본조직을 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상시국회의는 이날 △각 단체별로 노동자 열사 추모분향소 설치 △26일 저녁 서울 대한문 앞 촛불집회·28일 서울집중 추모 촛불집회 △1월 초 노동현안 해결 긴급토론회 △1월 중순 시국대회 개최를 결정했다. 이들은 "27일 영남권 노동자대회를 시작으로 매주 토요일 촛불집회를 이어 갈 것"이라며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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