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기간 MBC·KBS·SBS 등 지상파 방송사와 보수일간지의 편향적인 보도에 실망한 시민들이 직접 ‘국민방송 만들기'를 제안해 폭발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이달 20일 아이디 '진문공'이라는 누리꾼의 제안으로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시작된 '공정방송 설립 50억원 모금운동' 청원에는 23일 현재 6만여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이 누리꾼은 제안서를 통해 "공영기관이며 국민의 눈과 귀가 됐던 방송사들의 편향된 보도들은 국민이 바른 판단과 합리적 생각을 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수단일 뿐"이라며 "해직된 동아일보 기자들을 주축으로 해서 국민이 만들어 준 한겨레신문 같은 우리의 방송국을 세워 보자"고 호소했다.

목표 모금액은 50억원이며, 이렇게 모아진 돈을 자본금으로 주식을 발행해 내년 4월 방송국 개국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모금액은 펀드형으로 구성해 실패시 참여자들에게 돌려줄 예정이다.

올해 초 노종면 YTN 기자 등 해직 언론인들이 만든 팟캐스트 방송 '뉴스타파'를 후원해 종합뉴스채널로 키우자는 논의도 활성화되고 있다. '뉴스타파' 제작에 참여했던 박대용 춘천MBC 기자가 대선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뉴스타파를 매일 보려면 100억원이면 가능하다"며 "조만간 MBC에서 해직언론인들이 쏟아져 나올 텐데 여러분의 뜻이 필요하다"고 말한 뒤 시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으면서 시작됐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이날 현재 7천명이었던 회원수가 2만명을 돌파했다.

뉴스타파 제작진인 최경영 KBS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뉴스타파를 정통비판방송사로 정착시키기 위한 논의가 다음주께 첫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며 "최고의 실무인력이 방송하고 존경받는 명망가들이 뒤를 받쳐 주는 드림팀을 구성하려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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