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윤정 기자
18대 대통령 선거가 막을 내렸다. 높은 투표율과 접전 속에서 승자와 패자가 결정됐다. 이번 대선에서 패배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캠프는 20일 해단식을 끝으로 해산했다. 지난 3개월간 정권교체를 위해 함께 뛰었던 이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문재인 후보 캠프 노동진영도 해산했다. 문 후보 캠프에는 양대 노총 가릴 것 없이 많은 노동세력이 결집했다. 노동 관련 공식선거기구로 민주캠프 노동위원회·대외협력위원회 노동혁신단·시민캠프 노동유세단이 구성됐다. 문 후보 캠프 노동위원회와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의 노동연대센터는 공동선대본까지 출범시켰다.

각 조직에는 노동진영 인사들이 대거 합류했다. 이용득 전 한국노총 위원장·이석행 전 민주노총 위원장·문성현 전 민주노동당 대표·유덕상 전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이용식 전 민주노총 사무총장…. 이 밖에도 창원·울산 등 전국에서 노동진영 인사들이 이름을 올렸다.

노동진영의 문 후보 지지선언도 잇따랐다. 전국 노조 2천곳, 조합원 60만명이 문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정책을 생산하는 미래캠프에도 노동진영 인사들이 포진해 일자리청 신설 등 노동정책을 마련했다.

그럼에도 문 후보는 졌다.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민주통합당사 3층에 마련된 노동위원회 사무실은 분주했다. 한쪽에서는 떠날 준비를 하고, 또 한쪽에서는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격려전화를 받았다.

이용득 노동위원장은 “오직 노동만이 하나가 돼 활동했던 지난 두 달 반은 행복했고, 희망에 찬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남 탓하기에 앞서 우리도 반성을 해야 한다. 우리의 프레임에 갇혀 민중의 요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은 아닌지 아쉽다”고 말했다.

이석행 대외협력위원장도 해단식에 참여했다. 이 위원장은 “국민은 우리에게 퍼줄 만큼 다 퍼줬지만 우리가 부족해서 채우지 못했다”며 “이번 실패를 계기로 다음에는 노동진영이 정치에서 중추적으로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 노동연대센터의 이수봉 집행위원장은 “야권후보 단일화 효과를 못 낸 점이 아쉽지만 노동진영은 하나 된 모습을 보여 줬다”며 “앞으로 노동진영이 새로운 정치를 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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