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후보 캠프 노동진영도 해산했다. 문 후보 캠프에는 양대 노총 가릴 것 없이 많은 노동세력이 결집했다. 노동 관련 공식선거기구로 민주캠프 노동위원회·대외협력위원회 노동혁신단·시민캠프 노동유세단이 구성됐다. 문 후보 캠프 노동위원회와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의 노동연대센터는 공동선대본까지 출범시켰다.
각 조직에는 노동진영 인사들이 대거 합류했다. 이용득 전 한국노총 위원장·이석행 전 민주노총 위원장·문성현 전 민주노동당 대표·유덕상 전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이용식 전 민주노총 사무총장…. 이 밖에도 창원·울산 등 전국에서 노동진영 인사들이 이름을 올렸다.
노동진영의 문 후보 지지선언도 잇따랐다. 전국 노조 2천곳, 조합원 60만명이 문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정책을 생산하는 미래캠프에도 노동진영 인사들이 포진해 일자리청 신설 등 노동정책을 마련했다.
그럼에도 문 후보는 졌다.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민주통합당사 3층에 마련된 노동위원회 사무실은 분주했다. 한쪽에서는 떠날 준비를 하고, 또 한쪽에서는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격려전화를 받았다.
이용득 노동위원장은 “오직 노동만이 하나가 돼 활동했던 지난 두 달 반은 행복했고, 희망에 찬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남 탓하기에 앞서 우리도 반성을 해야 한다. 우리의 프레임에 갇혀 민중의 요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은 아닌지 아쉽다”고 말했다.
이석행 대외협력위원장도 해단식에 참여했다. 이 위원장은 “국민은 우리에게 퍼줄 만큼 다 퍼줬지만 우리가 부족해서 채우지 못했다”며 “이번 실패를 계기로 다음에는 노동진영이 정치에서 중추적으로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 노동연대센터의 이수봉 집행위원장은 “야권후보 단일화 효과를 못 낸 점이 아쉽지만 노동진영은 하나 된 모습을 보여 줬다”며 “앞으로 노동진영이 새로운 정치를 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