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철 사무금융노조 ING생명보험지부장이 장기파업에 대한 책임을 지고 스스로 사퇴했다. 이후 사측 최고 책임자가 교섭장에 나와 노조의 제안을 일부 수용하는 등 노사대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지부는 16일 “이기철 지부장이 사퇴의사를 공표한 후 이서구 수석부지부장 직무대행 체제로 파업사태 해결을 위해 사측과 교섭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부에 따르면 이 지부장은 최근 파업 장기화로 인해 피해를 입은 본사 및 영업점 직원들과 고객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고 자진해서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지부장은 사측에 “현 상황에 대해 책임 있는 관련자를 처벌하고 성실교섭에 나서라”고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존 와일리 ING생명 한국법인 사장이 교섭장에 나와 관심을 끌었다. 지부는 “존 와일리 사장이 교섭장에 나온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교섭에서 노사는 △파업 중인 조합원에게 회유성 문자메시지 발송 금지 △부서장 이상 매니저들의 조합원 개별접촉 및 회유 금지 △본사 1층 로비에 노조 점거를 막기 위해 설치한 시설물 철거에 합의했다. 지부 관계자는 “존 와일리 사장이 노조가 파업사태 해결을 위해 제시한 3대 선결조건을 수용한 것으로 볼 때 향후 원활한 대화가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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