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주택보증 노사가 기획재정부가 정하는 인건비총액 인상분을 최대한 소진하고 내부평가와 연계한 'PC-OFF제'를 도입하는 것에 합의했다.

금융노조 대한주택보증지부(위원장 이흥식)는 “한 달여 진행된 보충교섭을 통해 조합원들의 실질적인 임금상승과 근무시간 정상화를 가져올 노사교섭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부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달 14일 보충교섭 상견례를 시작한 후 합동워크숍과 3차례 실무회의를 거친 끝에 최근 교섭을 타결했다. 지난 12일 보충교섭 조인식이 열렸다.

지부는 보충교섭에서 대한주택보증이 정부의 총액인건비 인상가이드라인을 보수적으로 해석해 임금인상을 최소화하던 관행을 깨뜨리는 데 주력했다. 지부는 “그동안 회사가 정부의 인금인상 기준을 과도하게 지키느라 기본급 인상만 겨우 하고 잔여 인건비를 많이 남겨 매년 조합원들이 피해를 봤다”고 설명했다.

이에 지부는 사측에 인건비 지급방식을 변경할 것을 강하게 요구했고, 사측은 올해 공공기관 임금인상률 가이드라인(3%) 내에서 인건비를 최대한 소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부는 호봉인상분 등을 감안해 총액 기준 최대 3.9% 임금상승이 뒤따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후 7시가 되면 전산시스템을 자동으로 종료하는 PC-OFF제 도입도 쟁점이 됐다. 지부는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내부평가와 연계한 운영방식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난색을 표했다. 지부 관계자는 “자산관리공사·주택금융공사·신용보증기금 등 다른 공공기관이 이미 성과평가와 연계한 해당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는 점을 강조하자 사측이 전격적으로 이를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노사는 이 밖에 △관리센터 직원 직원배상보험 가입 △해외학술연수 부활 △교육출장 여비 중 일비 증액(60%) △다면평가 결과 검증시 노조 1인 입회에 합의했다. 이흥식 위원장은 “산별 임단협의 성과(PC-OFF제)를 사업장 특성에 맞게 도입하고, 그동안 직원들의 사기를 저하시킨 저성과자 관리 프로그램의 명칭과 방식을 성과향상 프로그램으로 바꾼 것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