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훈 기자

연말이 무섭다는 사람들 북북 찢어 날린 건 12월 달력이다. 던져 버리면서 주울 걱정부터 하던 사람들은 청소노동자다. 찢어 버린다고 없어지나, 그래도 잠깐 속은 후련하다고. 배추김치 찢듯 쭉쭉 찢어 함성에 날렸다. 욕설에 반말은 예삿일, 고무장갑이며 집게가 없어 똥 묻은 휴지를 맨손으로 주우면서도 '찍소리' 못했던 게 다 12월 때문이란다. 연말, 계약기간 종료는 해고의 다른 말이었다. 2012년 지구 종말을 예언했다는 고대 마야문명의 달력보다 무섭다는 대한민국 12월 달력이다. 끝나야 할 건 세상이 아니라 고용불안이라며 사람들 캠페인에 나섰다. 원청 사용자의 고용보장과 상시업무 정규직화를 요구했다. 시민의 연대를 청했다. 공공운수노조와 인권운동사랑방 등 '청소노동자에게 해고 걱정 없는 연말을 캠페인단'은 10일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두 주 동안 거리 선전전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홍보활동을 진행한다. 13일 '인증샷 데이'에는 저마다 달력 찢는 사진을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올리는 것으로 함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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