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쌍용자동차·유성기업·전북버스 노동자들이 강추위 속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김소연 노동자대통령 후보가 10일 “고공농성 노동자들을 살리자”며 각 대선후보들에게 긴급행동을 제안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대한문 농성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체감온도 영하 30도를 넘나드는 강추위에 침낭 몇 개로 인간의 한계를 넘어 버티고 있다”며 “이번주 안에 각 대선후보들은 현대차·유성기업·쌍용차·전북버스 고공농성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자”고 말했다.

현대차 비정규직 최병승·천의봉 조합원은 송전탑에 오른 지 이날로 55일째가 됐고, 홍종인 금속노조 유성기업 아산지회장은 굴다리농성 51일째다. 쌍용차 해고자 문기주·한상균·복기성 조합원은 21일째 송전탑 위를 지키고 있으며, 전북버스 노동자들은 10일째 전주야구장 조명탑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이들 모두 침낭 몇 개로 추위를 견디고 있다.

김 후보는 “많은 대선후보들이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노조탄압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하지만 지금 죽어 가는 이들을 내버려 두고 ‘당선되면 해결하겠다’는 말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며 “더 이상 선거 이후를 얘기하지 말고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하자”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어 “현대차 비정규 노동자들이 파업을 하는 14일 대선후보들이 울산에 내려가 비정규 노동자들과 함께하자”며 “시민들도 이날 하루 동안 각 회사에 항의전화·팩스를 보내고, 홈페이지에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글을 올려 달라”고 호소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