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기훈 기자

오가며 그 집 앞을 지나노라면 쌍용자동차, 강정마을, 용산참사 유족, 탈핵 활동가들이 사이도 좋아 이웃사촌. 여기는 대한문 앞 농성촌. 눈 내리는 밤은 언제나 참기 힘든 추위에 떨지만, 어깨 맞대 오손도손. 폭설에는 내 손이 네 손. 제집 앞 쌓인 눈 아니라도 누구랄 것 없어 힘 모은다. 합판에 각목으로 어느새 뚝딱, 눈삽 들고 눈 모은다. 눈치껏 힘 보태니 이심전심. '염치불구'란 농성촌에 없다. 눈 치워 줄 누군가도 달리 없다. 이제는 돕겠다며 두 사람 그 옆동네 카페에서 만나 눈 맞추던 날, 제집 앞 눈은 자기가 치운다! 쌍용차 해고자와 강정마을 활동가가 힘 모아 눈 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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