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이사회가 격론 끝에 ING생명 인수에 대한 최종 결정을 뒤로 미루기로 했다. 이에 따라 ING생명에 회사 매각 후 고용보장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는 노조의 투쟁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전날 서울 명동 본사 7층 회의실에서 임시이사회를 열고 ING생명 인수 안건을 심의했다. 그런데 이사들의 의견이 찬반으로 양분되면서 논의에 진전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이사회에서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등 ING생명 인수에 찬성하는 이사들은 “사업 다각화와 KB생명과의 시너지를 위해 인수가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반대의견을 가진 이사들은 “보험업이 불황인 것과 매각가를 감안하면 인수효과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사회는 당초 표결까지 진행해 찬반을 가른다는 방침이었지만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판단을 유보하기로 했다. 다음 이사회가 열리는 18일 인수 여부가 최종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동계는 KB금융지주의 ING생명 인수에 대한 최종 결정이 또다시 지연됨에 따라 다소 맥이 풀린 모습이다. 이날 이사회의 결정이 유보되자 일각에서는 “KB금융지주가 ING생명 인수에서 손을 떼는 것이 아니냐”는 말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날로 129일째 파업을 벌이고 있는 사무금융노조 ING생명보험지부의 투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노동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ING먹튀저지와 파업사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관계자는 “KB금융지주가 인수를 포기하면 파업의 핵심 목표인 고용보장의 당사자가 일정 기간 사라지는 것”이라며 “단체협약에 대해 사측이 얼마만큼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느냐에 따라 새로운 인수 후보자가 나타나기 전까지 노사교섭에 진전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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