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우람 기자
노동계와 농민·소비자단체가 농협중앙회의 한우브랜드인 안심한우에 대한 총체적 관리부실 의혹과 관련해 농협중앙회와 농림수산식품부에 책임자 문책과 해명을 촉구했다.

전국농협노조·전국축협노조·전국농민회총연맹·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소비자연대 등 5개 단체는 5일 오후 서울 충정로1가 농협중앙회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은 최근 한 공중파 방송 시사프로그램에서 낙찰받은 소가 농협중앙회가 자체 관리한다는 안심한우로 둔갑하는 등 브랜드 관리 허점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방송에 따르면 안심한우는 ‘안심할 수 있는’ 한우를 표방하면서도 △생산관리에 대한 과대 광고 △이력제 실시 부실 △원산지 표시 부실 △수입육 판매 등의 의혹에 휩싸여 있다. 이광석 전농 의장은 “농협중앙회가 안심한우로 장난을 쳐 국민들로부터 한우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고 축산농가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며 “농수산식품부는 한우 이력제 관리 부실에 대한 책임을 지고 관련자를 문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노동계는 이번 사태가 올해 3월 농협중앙회와 정부가 강행한 졸속적인 신용·경제사업 분리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민경신 농협노조 위원장은 “안심한우 사태는 농협중앙회가 협동조합의 정체성을 팔아치우고 주식회사가 됐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며 “지금의 농협중앙회는 농민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수익을 극대화하는 데에만 혈안이 돼 있다”고 비판했다.

5개 단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농협중앙회와 농식품부에 15일까지 구체적인 입장표명과 함께 책임자 처벌 등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들은 “납득할 만한 대책과 명확한 해명이 없을 경우 외부 시민·사회 단체와 함께 협동조합 개혁과 소비자 권리보호를 위한 운동에 나서겠다”며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는 서규용 장관과 최원병 회장을 사정당국에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