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버스노조 간부 2명이 버스 장기파업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철탑 고공농성에 돌입한 가운데, 민주노총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직접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3일 성명을 통해 “수십년 동안 전북지역을 집권한 민주통합당은 버스문제 해결을 위해 제대로 한 것이 하나도 없다”며 “이제 문재인 후보가 직접 전북지역 버스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답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전북본부는 “그렇지 않을 시 문 후보는 대선운동 기간 전북지역에 입성을 못할 것”이라며 “5일로 예정된 문 후보의 전북지역 유세 당일 버스노동자들은 전면 파업에 돌입할 것이며, 유세장 또한 온전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북본부는 아울러 전라북도와 전주시에 대해서도 “임단협 체결을 전제로 한 성실교섭으로 버스문제 해결의 전초를 마련하고 자치단체장 본분을 이행하라”고 강조했다.

앞서 2일 정홍근 공공운수노조 민주버스본부 전북지부 전북고속분회 쟁의부장과 이상구 공공운수노조 전주시내버스 전일여객분회 조직부장은 전주시 덕진구 종합경기장 옆에 세워진 높이 43미터 야구장 조명탑 상층부에 올라가 농성에 돌입했다.

전북 고속버스 노동자들과 전주 시내버스 노동자들은 2년 가까이 파업을 이어오고 있다. 2010년부터 근무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며 파업과 복귀를 반복했지만 사측과 교섭조차 이뤄지지 않자 10월 말부터 문재인 후보 캠프가 있는 서울 여의도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민주노총 전북본부도 지난달부터 전주시청 앞에서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무기한 농성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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