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고 보니 머리통이 닮았다고, 그건 하나같이 반골의 모양새라며 누군가 농담했다. 허허, 평화로이 웃음 짓던 사람은 문정현 신부였다. 울먹이던 사람들 가만 안아 위로하던 사람은 문규현 신부였다. 제주 강정 앞바다 된바람 맞아 버티던 사람들, 29일 서울 여의도 칼바람 길 한가운데 섰다. 잘라낼 머리칼도 많지 않아 금방이다.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부지부장이 죄 많은 이발기를 잡았다. 여기저기 눈물바다. 두 신부는 머리칼보다 강정 앞바다, 해군기지 예산을 삭감하라며 삭발했다. 돗자리 한 장 깔고 그 자리 털썩 앉아 단식 고행에 나섰다. 다시 보니 머리통이 그 앞 민의의 전당 뚜껑을 똑 닮았다.
두 신부 일체고행
- 기자명 정기훈
- 입력 2012.11.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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