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서울지역 노조대표자들에 이어 한국노총 대전지역 노조대표자들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를 지지하고 나섰다. 한국노총 소속 일부 산별연맹 전·현직 위원장들도 조만간 박 후보 지지대열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통합당으로의 지분 참여’를 골자로 한 한국노총 정치방침의 효력이 유실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노총 대전지역본부와 노조대표자들은 27일 오전 대전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근혜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종호 대전본부 의장은 “박근혜 후보야말로 준비된 대통령으로서 시대가 요구하는 역사적 과업을 충분히 감당할 것”이라며 “원칙을 고수하고, 불신의 시대에 신뢰가 무엇인가를 국민들에게 몸소 보여 준 박 후보의 리더십을 믿는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노동계 현안 해결에 대한 의지를 보여 준 박 후보는 진정 노동자와 서민의 벗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대전지역 조합원 5만명과 그 가족 15만명은 박 후보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다”고 강조했다.

한국노총 지역본부의 릴레이 지지선언에 대해 유정복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직능총괄본부장은 “한국노총이 민주통합당에 참여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지역본부를 중심으로 박 후보 지지선언이 이어지고 있다”며 “노동현안을 해결하려는 박 후보의 진정성이 통했기 때문”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노동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노총 지역본부와 일부 산별연맹의 박근혜 후보 지지선언이 계속될 전망이다. 대의원대회 결의를 통해 민주통합당으로의 참여를 결정한 정치방침에 반하는 행위다. 한국노총은 일부 조직의 일탈행위에 대해 “정치방침과 무관한 개별적 행위에 불과하다”며 공식적인 대응을 자제하고 사태를 관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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