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20.6.5 금 08:00
상단여백
HOME 피플ㆍ라이프 인터뷰
[김창근 금융노조 하나은행지부 위원장] "외환은행에 먼저 다가가겠다"

은행권 노조 사상 최초의 3선 위원장이 탄생했다. 김창근(44·사진) 금융노조 하나은행지부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실시된 임원선거에서 제28대 위원장으로 당선됐다. 3명이 출마했는데, 전체 조합원의 절반 이상(51.9%)이 그에게 표를 던졌다. 조합원들은 일각에서 들려오는 장기집권 우려에 압도적인 지지로 답했다. <매일노동뉴스>가 12일 오전 서울 을지로1가 하나은행 본점 14층 지부 사무실을 찾아 3선에 성공한 김창근 위원장을 만났다.

▲ 사진 정기훈 기자
- 당선소감은.


“선거는 집행부 과거 3년과 향후 비전을 기준으로 여러 후보를 저울질하는 일이다. 조합원들이 현 집행부에 기본적인 신뢰를 보내 준 것이라 기쁘게 생각한다. 선거기간 조합원들을 일일이 만나면서, 하면 할수록 어려운 것이 노조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년의 3분의 1을 점포에서 조합원들과 보내고 있다. 조합원과 머리를 맞댄다는 심정으로 앞으로 그들의 다양한 요구를 풀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

- 장기집권이라는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다시 출마한 이유는 과거의 경험이 커다란 변화를 앞두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 적합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나는 서울은행 출신이다. 피합병 은행 출신이면서 서울·하나은행 노조통합추진위원장으로 통합을 주도했다. 중요한 것은 누가 변화의 흐름을 읽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느냐다. 오래됐다고 무조건 바꾸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본다.”

- 지난 임기 동안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보통 은행끼리 인수합병을 하면 인수은행이 피인수은행의 군기를 잡기 위해 여러 부당한 인사를 한다. 과거 서울은행노조 부위원장 시절부터 부당징계자와 해고자를 구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위원장으로 일하면서도 무척 신경을 썼던 부분이다. 그렇게 구제한 조합원만 20~30명은 된다. 얼마 전 명절 때 감사문자도 왔다. 충청사업본부(옛 충청은행)와 하나은행을 통합한 것도 기억에 남는다. 2010년 10월 대전역 집회와 그해 12월부터 열린 하나은행 본점 집회는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반면 같은 기간 두 차례의 구조조정을 막지 못했던 것은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 한 식구가 된 외환은행이 하나금융지주에 독립경영 보장을 요구하고 있는데.

“장기적으로 통합은 시기와 방법의 문제라고 본다. 그 이전에 서로가 서로를 알아 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통추위원장 시절부터 자주하는 말이 있다. 신랑 신부가 한 식구로 맺어지면 누가 높고 낮은 것은 없어야 한다. 서로를 알아 가는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존중하는 태도다. 과거 서울은행 출신으로 피합병 조직 출신의 설움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갈 것이다.”


▲ 사진 정기훈 기자

- 주요 공약을 소개한다면.

“은행원들의 장시간 노동은 심각한 문제다. 리프레시휴가(특별휴가 5일+연월차 10일) 사용을 현실화하기 위해 대체인력 확보방안을 마련하겠다. 오후 6시 이후 시간외 근무 부서를 제한하고, 일주일에 한 차례 조기에 퇴근하는 가정의 날을 2회로 늘릴 것이다. 조합원들의 삶의 질과 행복지수를 높이는 사업에 주력할 생각이다.”

- 하나은행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노조 통합 초기에 교섭테이블을 구축하는 데만 1년 이상 걸렸다. 개인적으로 경영진들에게 노동교육을 받아 볼 것을 권하고 싶다. 은행장도 노동자다. 역지사지를 통해 노동조합을 동반자로 바라보는 것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조합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노조는 어떻게 보면 물과 공기와도 같은 존재다. 그것이 사라졌을 때라야 그 소중함을 절감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노조 조직률은 채 10%가 안 된다. 조합원들이 노조가 있는 조직에 몸을 담고 있다는 것 자체를 자랑스러워하고, 나은 조직을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말하고 싶다.”

편집부  labortoday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편집부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