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위원장 김문호)가 최근 임금·단체교섭을 타결한 가운데 산하 주요 은행지부들이 보충교섭을 본격화하고 있다.

4일 노조에 따르면 7개 시중은행지부와 5개 특수은행지부 중 상당수가 보충교섭 일정을 확정했다. 가장 먼저 보충교섭에 나선 곳은 기업은행지부다. 지부는 금융노조의 교섭이 마무리되기 전인 지난 9월12일부터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지부 관계자는 “연말 선거일정을 감안해 다소 이르게 보충교섭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10일 SC제일은행지부가 보충교섭에 들어갔다. 지부는 신규채용 확대와 영업목표 연단위 배정을 주요 요구안으로 제시했다.

수출입은행지부는 이달 2일 노사 상견례를 마친 데 이어 이번주부터 실무진 교섭을 벌인다. 엄성용 지부 위원장은 “공공기관 임금인상 가이드라인(3.0%)을 넘겨 금융 노사의 사회공헌사업에 동참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지부는 최근 교섭대표노조 공고를 마친 데 이어 5일 사측에 보충교섭 요구안을 전달할 예정이다. 씨티은행지부는 6일 사측에 보충교섭 요구안을 전달하고, 일주일 이내 상견레 개최를 요청할 계획이다. 농협중앙회지부는 8일 혹은 9일, KB국민은행지부는 12일 보충교섭 상견례를 개최한다.

하나·신한은행지부는 현재 보충교섭 요구안을 마련 중이다. 김국환 지부 위원장은 “임원선거 일정 등으로 인해 예년보다 보충교섭이 다소 늦춰졌다”고 말했다.

사업장 특성상 일정이 미뤄진 곳도 있다. 외환은행지부는 IT 통합 반대투쟁에 집중하느라 보충교섭을 미루고 있다. 우리은행지부도 사측의 매트릭스 도입과 우리카드 분사 등 현안에 대응하느라 보충교섭 일정을 늦추고 있다. 임혁 지부 위원장은 “현안 대응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은행 노조의 교섭상황을 지켜보면서 12월 이후 보충교섭 일정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협중앙회지부는 지난달 중순 3·4분기 노사협의회에 등장한 서너 개의 안건을 보충교섭에서 논의하기로 했는데,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안배영 지부 위원장은 "부가금과 퇴직연금 등의 문제를 보충교섭 공간에서 다루기로 합의했다"며 "임금인상을 포함한 세부적인 교섭은 12월 예금보험공사의 MOU 평가 결과가 나온 이후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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