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조합원들 비명…연형중 무차별 구타도 “아이가 위험해요. ” 29일오전 7시께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노동조합의 농성현장을 지켜보던 김정아(32·여·식음료부)씨의 커다란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여 있었다.

“농성장에 임산부가 10명이 넘게 있어요.

경찰이 진압하면서 뿌린 연막탄과 분말소화기 때문에 숨도 제대로 쉴 수가 없대요. ” 임신 4개월째인 동료 이아무개(33)씨의 다급한 연락을 받고 달려왔다는 조합원 김선희(31)씨도 “임산부까지 있는데 경찰이 어떻게 저렇게까지 할 수 있느냐”며 말을 잇지 못했다.

폭격을 맞은 듯 전층 유리창이 파괴된 36, 37층 농성장에서는 여성조합원들의비명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이날 새벽 4시40분께 임신중인 부인 이아무개(29)씨의 전화를 받고 급히 현장으로 달려왔다는 최아무개(32·서울 용산구 보광동)씨는 경찰의 강경대응에 항의하다 연행되기도 했다.

이날 경찰은 연행 과정에서도 노조원들을 폭행하는 등 불필요한 폭력을 행사하는 장면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특히 노조원들에게 오리걸음을 걷도록 한 뒤 고개를 들면 무차별적으로 구타하기도 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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