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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권영락 화학섬유노조 현대피앤씨지회장] “임단협 할 때는 매일노동뉴스를 봐야죠”
▲ 권영락 지회장이 자신의 책꽂이에 보관해 둔 매일노동뉴스를 꺼내 읽고 있다. 정기훈 기자

무려 18년 동안 매일노동뉴스를 구독한 사업장이 있다. 화학섬유노조 인부천지부 현대피앤씨지회다. 지난 24일 오전 인천광역시 부평구 청천동 지회 사무실에서 <매일노동뉴스>와 만난 권영락(40·사진) 지회장은 "공장에 노조를 설립하면서부터 자연스럽게 매일노동뉴스를 구독했다"며 "지회와 조합원들에게 꼭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대피앤씨는 페인트 생산업체다. 전체 직원 150여명 중 102명이 조합원이다. 조합원들은 생산직 직원부터 연구소 직원·영업 직원·구내식당 직원까지 다양하다.

지회 사무실 입구에 놓인 매일노동뉴스와 한겨레신문이 눈에 띄었다. 조합원들은 휴식시간에 이곳에서 신문을 읽거나 장기를 두고 손바닥만 한 스마트폰 화면을 들여다보며 애니팡에 몰두하기도 한다.

권 지회장은 92년 입사했다. 94년 기업별노조가 설립될 당시 설립위원으로 참여해 힘을 보탰다. 노조설립 시도가 두 차례 무산된 뒤 얻은 값진 성과였다. 노조가 안정된 후 일간지 구독을 시작했다. 선택된 매체 중 하나가 매일노동뉴스였다. 그는 “지회 사무실은 조합원들에게 열린 공간이어서 많은 조합원들이 오가며 매일노동뉴스를 찾는다”며 “초기에는 간혹 배송이 빠지는 날도 있었는데 요샌 빠짐 없이 잘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계의 이목이 쏠려 있는 중요한 이슈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고 싶은 부분이 많아요. 연재됐으면 하는 이슈가 단발성 기사로 끝나면 아쉽기도 하죠. 노동자들의 알권리를 충족시켜 주고 보다 깊이, 보다 자세히 해설해 주는 메이저급 일간지로 거듭났으면 좋겠습니다.”

권 지회장은 “매일노동뉴스를 보면 노동계의 소식을 빠르게 알고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할 수 있어 교섭에 도움이 된다”며 “표지가 일주일간 고정돼 있어 시기를 구분해 찾아 보기도 쉽다”고 말했다.

지회는 매일노동뉴스에 실린 기사를 통해 그해 동종업계 교섭 쟁점이나 다른 사업장에서 합의된 사안을 지회 요구안에 접목하는 작업을 한다. 권 지회장은 “교섭을 할 때 매일노동뉴스 기사를 복사해 준비해 뒀다가 회사에 요청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신문은 6개월에서 1년 정도 보관하다 폐기한다. 중요한 기사가 실린 호는 따로 보관한다. 권 지회장은 책꽂이에서 2006년 5월11일자 매일노동뉴스를 뽑아 왔다. 6년 묵은 신문이지만 깨끗이 보관돼 있었다. 지령 3천409호가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노조전임자 관련기사 덕이었다.

지회는 지난해 교섭에서 야간노동을 철폐하는 성과를 올렸다. 12시간씩 2교대로 돌아가던 일부 부서에 인원을 충원해 교대 없이 주간에만 근무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이로 인해 월급이 70만~80만원 줄어든 조합원도 있었다. 권 지회장은 “교섭 당시에는 임금이 줄어드는 부분 때문에 찬반이 분분했다”면서도 “막상 야간근무를 없애고 보니 이제는 조합원들이 다시는 교대근무를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지회는 현재 올해 임금·단체협상을 진행 중이다. 올해 교섭에서는 정년연장을 요구하고 있다. 권 지회장은 “최근 회사 경영상태가 좋지 않다”며 “운영자금이 투입되지 않아 주문이 있어도 만들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내년에는 공장도 이전해야 한다. 그는 “멀리 충북 진천군으로 공장을 이전하는데, 거기서도 매일노동뉴스를 계속 구독하겠다”고 말했다.

윤자은  bory@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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