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무원노총

대한민국공무원노조총연맹(공무원노총)이 31일 제2대 임원선거를 실시한다. 지난 6월 옛 공노총·교육청노조·광역연맹이 통합해 출범한 법내 최대 공무원노조인 공무원노총은 한시적 공동지도체제를 끝내고 단일지도체제 구축에 나선다. <매일노동뉴스>가 임원선거에 출마한 조진호·김종기·정의용(기호 순) 위원장 후보를 만나 공무원노총의 청사진을 들었다.<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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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 1번 조진호(53·사진) 위원장 후보는 지난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공무원노총 사무실에서 <매일노동뉴스>와 만나 “국민과 함께하는 공무원노총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조 후보는 옛 공노총 사무총장·옛 전북연맹 위원장을 지냈다. 현재 전북공무원노조 위원장을 맡고 있다. 서울시교육청노조 수석부위원장인 안영근(37) 사무총장 후보와 함께 출마했다.

- 선거에 출마한 이유는.

“3개 조직이 어려운 과정을 거쳐 통합해 공무원노총을 출범시켰다. 이제는 물리적 통합을 넘어 실질적인 화합으로 가야 한다. 조합원 동력을 이끌고 화합하기 위해 누군가 역할을 해야 한다. 단사·광역과 공노총 사무총장까지 두루 거쳤다. 화합을 바탕으로 강력한 공무원노총을 만들 것이다. 현장과 정책의 괴리를 없애고, 다수가 존중받고 소수가 차별받지 않는 조직을 만들고 싶다.”

- 올해 공무원 노조운동 10년을 맞았다. 지난 10년을 어떻게 평가하나.

“그간 큰일이 많았다. 감회가 새롭다. 2006년 공노총 사무총장 시절 대정부 단체교섭단을 꾸렸던 때가 생각난다. 2007년 공무원연금 개악 저지투쟁 당시에는 울기도 많이 울었다. 우린 자료도 경험도 없었다. 그래도 그때는 힘든 줄 몰랐다. 지난 10년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

- 시급한 공무원 현안을 꼽는다면.

“공무원과 그를 보는 국민의 시각에 불일치가 있다. 공무원은 조류독감(AI)·구제역이 발생하면 현장으로 달려간다. 피해가 생기면 주민을 대피시키고 공무원은 복구하러 들어간다. 그래도 철밥통으로 매도당한다. 국민의 신뢰를 쌓아 간극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 인력을 보강해 실질적인 대국민 행정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 공약 중 강조하고 싶은 게 있다면.

“소통을 확대해 내부화합을 이루는 것이다. 조합원 소통강화는 물론 직종통합에 따른 후속대책 마련, 연구·지도 분야 단일직급제 도입, 4급 이상 의무 교류근무제 도입, 상급기관의 하급기관 부단체장 일방전입 방지를 통한 공무원 불만해소에 나설 것이다. 내부화합을 동력으로 제도를 개선하고 보수인상 등 현안도 해결할 생각이다.”

조 위원장은 “공무원은 근로기준법의 적용을 받지 못하고, 각종 공무원 규정에 의해 근무조건과 수당이 결정된다”며 “아예 별도의 ‘공무원 근로기준법’을 제정해서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공무원노총은 어떤 정체성을 가져야 한다고 보나.

“공무원노총의 정체성은 깃발 속에 들어 있다. 강령에는 국민과 함께하고, 대화와 타협을 하되 안 되면 투쟁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화합하고 단결해 우리사회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는 노조가 돼야 한다.”

- 대정부 교섭이 중단된 지 오래다. 공무원 노사관계 정상화 방안이 있다면.

“이번에 당선되면 첫 과제로 대정부 교섭을 풀겠다. 내공이 중요하다고 본다. 단체교섭을 이끄는 전략 말이다. 정부는 노조쪽 단체교섭단 중 옛 민공노 교섭위원의 자격에 시비를 걸면서 교섭요구서를 반려하지도 않고 있다. 그저 교섭해태만 하고 있다. 반려를 해야 다시 교섭을 요청하고 그 뒤 교섭단을 꾸리면 된다.”

- 공무원노총 새 집행부의 최대 과제는.

“원래 하나의 깃발 속에 있던 조직들이 잠시 갈라졌다가 이번에 다시 통합한 것이다. 지금부터 조합원들이 화합해 동력을 만들고 국민과의 괴리를 좁히고 우리의 요구를 관철하는 것이 공무원노총의 최대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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