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행동 자제 "공권력 자존심회복 희생양" 롯데호텔 노조가파업에 들어간 것은 지난 9일이다.

노조는 △임금 17% 인상 △비정규 직원의 정규직 전환 △주 40시간 근무 △정년연장 등을 내걸고 이날 자정부터 회사쪽과 밤샘 협상을 벌였지만 결렬되자, 오전8시20분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이에 앞서 8일 오전엔 서울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와 서울 중구청에 쟁의신고서를 냈다.

3~5일에 있었던 파업찬반투표 결과 조합원의 95.9%가 파업에 찬성한 데 따른 결정이었다.

노조쪽은 “지난 3월28일 노조가 임단협 교섭을 요청한 이후 사용자쪽은 단한차례도 교섭에 나오지 않는 등 성의를 보이지 않아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말했다.

하지만 호텔쪽 또한 같은 날 오후 지노위에 중재를 신청했고, 결국 노조는 지노위의 직권중재 결정에 따른 불법의 굴레를 무릅쓴 채 파업을 강행했다.

이번 파업은 롯데호텔에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가 설치되면서 운영차질을 우려한 언론으로부터 집중조명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노조쪽은 “프레스센터 운영에 큰 차질이 없도록 최소한의 인원을배치하는 등 최선을 다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정상회담 기간중인 14일에는 노조선봉대 20여명만이 호텔에 머무르고, 파업노조원 대부분은 여의도 한강둔치에서 가족체육대회를 여는 등 프레스센터운영에 끼칠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과 잠실 롯데월드호텔 직원 1240명이 참가한파업이 장기화하면서 호텔운영의 전반적 파행은 불가피했다.

대부분의 연회장이 정상영업을 하지 못했고, 객실 사용률도 60% 아래로 떨어졌다.

특히 롯데호텔에 이어 10일 스위스그랜드호텔, 23일 힐튼호텔 등이 연쇄파업에 들어가면서 경찰력 투입이 예상돼왔다.

하지만 노동계는 “공권력이 의료계 폐업에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다 롯데호텔노조원들의 생존권파업을 제물삼아 추락한 자존심을 회복하려 한 것”이라거나“7월 예정된 금융권노조의 총파업에 대한 사전경고로 평화적 단체행동을 진압한것”이라며 일제히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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