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노조 총파업 앞두고 있는 한국노총도 긴장

의료계 폐업사태에 대해서는 손을 놓고 있던 정부가 파업중인 노동현장 곳곳에서 강경진압에 나서고 있어 7월 노정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될 전망이다. 이러한 강경진압은 김대중 대통령이 지난 27일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최근의 의약분업사태와 노동계 움직임과 관련, "집단이기주의가 성행하고 있는 것에 대해 법질서를 엄정히 지키기 위한 조치가 있어야 된다"고 언급한 직후에 집행되고 있는 것으로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29일 새벽 4시30분 파업 20일째를 넘긴 롯데호텔노조의 농성장에 경찰병력 3,000여명이 투입돼 무력진압에 나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이날 강제연행된 노조원 1,125명은 현재 서울지역 25개 경찰서에 분산수용돼 있으며 경찰은 노조원들을 조사한 뒤 노조지도부 등 농성주도자를 가려내 전원 사법처리할 방침. 이 과정에서 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노총 고위간부들도 한때 연행되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이런 정부의 강경태도는 다른 파업 사업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롯데호텔과 함께 파업중인 힐튼호텔과 스위스그랜드호텔도 노조간부 상당수가 업무방해로 고소돼 경찰이 출두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등 공권력 투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 대우·쌍용자동차 해외매각 반대를 위한 금속산업연맹의 금융감독위 앞 농성에 대해서도 27일 농성첫날부터 경찰의 적극적인 '해산작전'으로 연일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이밖에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충북대병원 파업과 관련해서도 29일 청주지방법원이 노조원과 보건의료노조간부들의 병원출입을 금하고 있어 공권력 투입에 앞선 수순밟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며 노조가 긴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롯데호텔을 비롯한 파업현장 곳곳에서 정부가 강경책으로 나오자 민주노총(위원장 단병호)도 29일 가능한 모든 조직력을 동원해 대정부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밝히는 등 강경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또 금융노조가 7월11일 총파업투쟁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한국노총(위원장 이남순)도 정당한 노동자들의 생존권투쟁을 계속 공권력으로 탄압한다면 '국민불복종운동 전개' 등 중대한 결단도 불사하겠다고 밝혀 노동계 투쟁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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