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정기훈 기자

가을바람에 낙엽 떨구듯 거기 농성장 나무처럼 한 자리 오래 버틴 사람들 고개를 떨궜다. 우수수, 낙엽처럼 눈물도 떨궜다. 어느덧 찬 바람에 파르르 떨었다. 스물둘 다음은 스물셋이라고, 어려울 것도 없는 수를 세다 사람들 치를 떨었다. 새로울 것도 없어 숫자만 다른 까만색 근조 현수막을 매달았고 추모 리본을 가슴팍에 달았으며 향을 피웠고 명복을 빌었다. 주섬주섬 상복을 입었고 이제는 끝내자며 노조 지부장, 곡기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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