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MB특보 출신인 구본홍 YTN 사장 반대투쟁을 벌이다 해직·징계된 YTN 기자들과 가족들이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직기자 6명 중 3명의 부친이 해직사태 이후 숨졌다. 언론노조 YTN지부 조합원들과 가족들의 잇단 질병 발병·사망이 해직사태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최재천 민주통합당 의원이 YTN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직기자들을 비롯해 노조 조합원들과 가족들은 지난 4년간 각종 질병으로 투병생활을 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해직기자인 조승호 조합원의 부인은 평소 마라톤을 즐길 정도로 건강했지만, 2010년 7월 근무 중 뇌출혈로 쓰러졌다. 지부는 “당시 해고무효확인소송 2심 선고가 몇 차례 미뤄지면서 해직자들과 가족들이 심리적으로 큰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며 “조승호 조합원의 아내는 당시 39세에 불과했고, 평소 건강했다”고 전했다.

박진수 조합원과 부인은 각각 올해와 지난해 갑상선암에 걸렸다. 지순한 조합원의 부인도 지난해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다. 박소정 조합원은 올해 초 흉선종에 걸렸다. 지부는 "YTN지부의 주요 조합원이 50여명인데 조합원 및 그 가족 중 갑상선암에 걸린 사람이 10명"이라며 "일반인에 비해 매우 높은 비율"이라고 우려했다.

해직기자 6명 가운데 3명의 부친은 뇌출혈·폐암 등으로 숨졌다. 현덕수 조합원의 부친은 2009년 뇌출혈로 별세했다. 우장균 조합원의 부친은 2010년 폐렴 합병증으로 사망했고, 권석재 조합원의 부친도 지난해 폐암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노종면 전 지부 위원장은 “해고된 기자들과 그 가족들이 정신적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해직기자 복직문제는 그들과 주변인의 생명과 직결된다”고 말했다. 최재천 의원은 “YTN을 비롯해 KBS·MBC·SBS·국민일보·부산일보 등 언론사에서 해고자 15명을 포함해 400명 넘는 언론인들이 징계를 받았다”며 “해고 언론인들의 가족까지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기 때문에 복직문제를 하루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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